숲이 키우는 아이들 > 교육에세이

본문 바로가기

교육에세이

숲이 키우는 아이들

관리자
2024-01-11 17:42 55 0

본문

2013년 8월 31일 토요일

 

할아버지께서 물빛골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드시던 날

우리 서형이, 호형이도 대대적인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촌제로 들어가는 길에 불쑥 튀어나온 큰 돌을 제거하였던 것이지요.

10여년이 다 되어가면서도 돌이 너무 커서 뽑을 수 없다고 어른들이 체념하고 그냥 둔 것들 입니다.

 

호미 들고 땅을 파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예쁘이들아~~~ 이게 돌이 너무 커서 되겠나?"

"응~ 괜찮아. 일단 한번 해볼꺼야~"

 

 

말리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주인의식 아래,

루소숲은 이미 이 녀석들의 놀이터이며, 큰 작업장이기에

알아서들 하리라 생각하고 저도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땅 파는 소리,

이렇게 해보자,  여기를 더 파보자, 이렇게 들어올리자... 논의도 하고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엄청나게 기합도 넣고.....

그러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  엄마~~~  해냈어. 우리가 했어~~~~'

 

정말 해 냈습니다.

8살,  6살 두 녀석이 땅 속에 파묻혀있던 큰 돌 두개를 뽑아내고는 이렇게 뿌듯해 합니다.

 b875670f64dec599b93b66793a39cdc9_1704962546_0602.JPG 


아이들은   조심해야 할 것과 사용방법을 정확히 알려주고

믿는 마음으로 조금 멀찍히 떨어져 있어주면

알아서들 잘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몇몇일 동안 그 희열은 계속되었습니다.

어른들도 감히 생각지 못한 일을 자신들의 결정과 의지로 해내고 말았다는 그 뿌듯함!

할아버지께서는 대견하다는 편지와 함께 용돈을 봉투에 넣어 선물해 주셨습니다.

 

루소숲이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냅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