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상담에 대한 오해
관리자
2024-0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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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 읽기]상담에 대한 오해2012. 9. 3. 경향신문신철희 |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정수(가명)는 집에선 차분하고 친구들과도 잘 사귀는 편이다. 반면 학교에서는 흥분을 쉽게 한다. 담임교사는 정수 엄마에게 상담을 권했다. 정수 엄마는 상담센터를 찾긴 했으나 담임교사에게서 아이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상담이 시작됐다. 정수는 말할 때는 고학년 아이처럼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심리진단을 위해 축구 게임을 해봤다. 초반에는 약간 긴장하며 차분히 공을 만지더니 시간이 지나자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부모와 상담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는 혼자 있는 게 싫어서 동생을 들어오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동생과는 어울려 놀지 않았다. 정수의 언어표현과 행동이 정반대인 경우가 반복됐다.집안 얘기를 통해 정수를 살펴봤다. 엄마는 정수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직장을 다녔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수는 한번도 야단맞은 적이 없다. 엄마는 그러나 동생이 태어난 후부터 정수가 힘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는 5~6살 때 엄마한테 큰소리로 야단을 맞았고, 집에서는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털어놨다.이 같은 성장사에 비추어 정수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불안정한 것으로 판단됐다. 게다가 부모의 높은 기대 때문에 정수가 말이나 생각은 제대로 하지만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었다.정수 엄마에게 아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심리평가와 놀이치료를 권했지만, 엄마가 강력하게 거부해 상담은 1회로 중단됐다. 정수 엄마는 상담을 통해 담임교사가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태도 대신 정수한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정수가 상담센터를 다닐 만큼 문제가 있는 아이는 아니라며 지속적인 상담에 거부감을 내비쳤다.흔히들 상담센터를 찾거나 다니는 아이는 심한 문제가 있는 아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중학생만 되면 “내가 왜 그런 데를 가느냐.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상담센터 방문을 거부하는 경우도 흔하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상담센터에 대한 오해가 많다. 상담은 힘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이의 내면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찾아내 앞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작업’이다. 부모도 상담을 통해 그동안 잘못된 교육방식을 교정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일으키는 문제는 평소 누적돼온 불만과 스트레스가 일순간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드러났을 때 더 쉽게 원인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근원적 해결책은 미룬 채 일시적으로 야단만 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인격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적될수록 더 큰 문제가 터질 것이기 때문이다.부모는 자녀의 문제 행동 및 버릇을 바라보는 게 괴롭다. 그 행동도 걱정되고 불안해서이지만 혹 부모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마음 때문이다. 외면과 불안감으로 회피하지 말고 아이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해결의 가장 빠른 길이다. 상담소의 문을 편한 마음으로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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